주말에 집에서 드라마만 보다가 어차피 드라마를 볼거면 바다를 배경으로 보자 하고 항구에 가서 베이글을 시켜 첫 입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던 순간.
돌아보면 이런 순간들이 모두 망외의 것이었습니다. 바라거나 희망하는 것 이상의 순간. 더 정확히는, 처음 가보는 공간과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기에 미리 바라거나 희망할 수 없는 순간들이었죠. 그래서 더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고, 또 앞으로도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었어요. 이곳에 산다고만 생각했지 여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망외의 순간을 경험할 때마다 "아, 나는 조금 긴 여행을 하고 있는 거였구나"하고 깨닫게 됩니다. 이곳에서 얻게 될 모든 것은 망외의 것, 원래 바라거나 희망하던 것 이상의 것. 그렇다면 뭘 많이 얻지 않는다고 해도 본전입니다. 또 무얼 좀 잃으면 그것조차 망외의 것. 또다른 망외의 것을 기다리면 됩니다.
조금 더 무리하자면, 우리의 삶 자체도 여행이 되지 못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긴 여행이지요. 아주 길어서 우리는 그 긴 여행을 쪼개어 나이를 만들고, 계절을 만들고, 어제와 오늘을 만드는가 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나이를, 어떤 계절을, 어떤 하루를 여행중이신가요. 어떤 망외의 것을 얻고 계신가요.
추신1.
답장에 말라게따 해변 던킨 도너츠에서 하몽 베이글을 먹어보라고 해주셨었는데, 지난 주말에 드디어 먹어봤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베이글인데 진짜 맛있었어요... 하몽은 베이글과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추천 감사해요ㅎㅎ
추신2.
이곳은 지난 며칠동안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괜찮은데 주변 다른 지역은 홍수로 인해 인명 피해도 크게 났다고 해요. 하루 빨리 피해가 복구되길 빌며, 여러분이 계신 곳도 날이 추워졌을 텐데 몸을 따뜻이하는 한 주 보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