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차마 안녕하시냐는 말로 편지를 시작할 수 없어 먼저 여행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누군가의 이름으로,
누군가의 이름 앞에 편지를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종종 생각합니다. 제가 접하는 모든 노래와, 시와, 인터넷에 떠도는 글귀들이 일종의 편지라고 생각한다면, 그동안 받아온 수취인 불명의 수많은 편지에 대한 답장을 이곳에 매주 적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도 답장을 어딘가에는 적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번 작은 질문들을 던지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여러분이 지금 어떤 마음이신지를 묻고 싶습니다.
생각해본 적 없다면 감히 생각해 보시길 바라고 싶어요.
세상에는 정말 많은 마음들이 있다는 걸 요즘 느낍니다. 그 모든 선의와, 악의와, 용기와, 객기와, 만용과, 양심과, 결심과, 소신과, 위악과, 위선과, 비장함과, 초라함과, 외로움과, 대수로움과, 부질없음과, 아픔과, 슬픔과, 사랑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갑니다. 좁은 틈새를 비집고 피어난 그 마음들을 멀리서 보고 있자면, 조금 딱한 마음이 듭니다. 물론 저도 그중 하나인지라 멀리서 볼 수는 없지만요, 물리적으로는 좀 멀리 있으니까 상상을 해보자면 말이죠. 너도 딱하고, 나도 딱하고 그렇습니다.
그 속에서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 어느 쯤에 서있는지, 어느 자세로 서있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조금은 어정쩡한 자세로 모퉁이를 서성이는지, 당당하게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는지, 그곳의 땅은 젖어있는지 말라있는지. 그 마음이 지키기로 한 것은 무엇이고 버리기로 한 것은 무엇인지.
그런 게 궁금해지는 밤이네요.
다음 주에는 안녕하시냐고 밝게 물을 수 있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