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덩그러운 영상 하나를 보냅니다. 하고 싶은 말은 역시 오늘도 많지만, 그동안 글로 많은 말을 전한 만큼 오늘은 영상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라기 보다는... 영상을 만들고 나니 글을 쓸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 솔직한 사건의 전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조금 덜 멋지기는 하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항상 진심이고 싶거든요. 그래도 아쉬우니까 영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번에 다녀온 포르투갈 여행 중 포르투에서 보낸 시간을 담은 영상입니다. 여행을 할 때마다 그 즈음에 빠져 있던 노래가 그 여행의 테마곡이 되곤 하는데, 이번 여행은 테마곡이 유독 많은 여행이었어요. 그 곡들 중 하나를 골라 만든 영상이에요. 어울리는 노래를 떠올리면서 풍경을 담을 때는 더 벅차는 기분이 듭니다. 멋진 배경음악을 등에 업은 여행자의 시선은 더 귀중하고, 유난히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입니다.
이쯤에서 그치려고 했는데, 입을 맴도는 말은 쓰고 끝내야 할 것 같아서요. 저는 사람마다 자신이 하고픈 말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가수는 음악으로, 배우는 연기로, 작가는 글로 자기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자신에게 잘 맞는 방식을 취했을 때, 그 사람이 하는 말이 특히 더 와닿는다고 느낍니다. 제게 그 방식은 영상이라고 믿어왔었는데요, 이 편지를 보내면서부터는 글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물론 글은 모두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자기 표현 방식이지만요.
하지만 제 방식은 여전히 영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느낌입니다. 왜 그런지를 오늘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음악이에요. 음악은 너무 많은 것을 들어주고, 또 말하고 있으니까요. 자주 마주하는 새로운 풍경 덕분에 음악도 매번 새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 이것이 교환학생 생활에서 거의 가장 고마운 부분이에요. 아이고 이제는 정말 봉투를 닫을 시간이 되었네요. 연휴가 끝나고 다시 찾아온 주말을 새 마음으로 맞을 수 있는 금요일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