듯한 느낌이 든 적, 있으신가요? 가끔 이런 기분이 들 때면, 정말 우주가 나를 도와준 것인지 아니면 내가 과도한 의미부여를 한 것인지 헷갈리곤 합니다. 어느 쪽이든, 그냥 우주는 내 편일 거라고 어림짐작하고 살아가는 편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종류의 근거 없는 자신감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요, 해가 될까요? 적어도 이 메일에 있어서만큼은, 우주가 도운 것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끝이 정해진 대부분의 것들은 뒤로 갈수록 그 기울기가 변화하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기울기로 변해가는게 아니라, 기울기가 커지면서 점점 더 빠르고 크게 변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빼먹지 않아야 할 이야기는, 기울기가 너무 작아서 변화가 없는 것처럼만 보였던 초반부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후반부의 가속화가 가능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곳에 써낸 편지들이 그 모든 기울기의 변화값을 기록해주었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한테 빚을 지는, 고마운 밤이지요. 고마운 마음이 커질수록 궁금해지는 것은, 이상하게도 여러분이 보낸 하루와 보낼 하루입니다. 상대의 눈을 보고 마음 속으로 하고픈 말을 하면 그 말이 전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오늘은 어떤 눈을 보고 어떤 말을 하셨는지, 또 할 다짐이신지요. 그런 것을 묻고 싶어집니다.
읽고 계신 모두에게, 오늘도 편지는 당신에게 닿았고,
오늘도 우주는 당신을 도울 것이에요.
있는 힘껏!